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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큐레이션 작품으로 되짚어보는 오르페오 2nd Anniversary

3편의 큐레이션 작품으로 되짚어보는 오르페오 2nd Anniversary

ODE 21. 04. 01

오르페오가 탄생한 것은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 일상에서 접하는 음악과 소리가 좋은 음질을 만났을 때, 사소했던 일상이 더 깊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운드플랫폼 오드(ODE)는 어떻게하면 그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습니다. 그 결과 프라이빗한 규모의 상영관을 덴마크 ‘스타인웨이 링돌프(Steinway Lyngdorf)’의 사운드시스템으로 촘촘히 채우고 여기에 스크린을 더해 오르페오를 완성했습니다. 한남동어반리조트 사운즈 한남을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운드 씨어터’라는 컨셉을 선보였고, 지난 2020년 10월 7일에는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에 두 번째 막을 열었습니다. 2년 동안 관객들을 만나며 더욱 성숙해진 오르페오의 이야기를 엄선한 3편의 작품에 실어 전합니다.


국경 너머 별들의 무대로 Vienna Philharmonic Summer Night Concert

새로운 공간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이 꾸준한 사랑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콘텐츠를 갖추어야 했습니다. 독일의 클래식 콘텐츠 제작사인 유니텔(UNITEL)과 콘텐츠 협약을 맺은 것은 그 첫걸음이었습니다. 유니텔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루돌프 부흐빈더, 마르타 아르헤리치, 유자왕, 그리고 안나 네트렙코 등 세계적인 별들의 명연을 현장감 있는 사운드와 함께 제공해왔습니다. 이에 힘입어 오르페오는 2020년 여름, 전 세계 음악인과 음악 애호가들이 선망하는 빈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2020년 공연 시즌 직후에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코로나19가 문화예술계에 그림자를 드리운 현재, 한정된 관객에게나마 오르페오의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웅장한 쉔부른 궁전 야외 무대를,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으며, 올해에는 2021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로 다시 한 번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일상 속 비일상 Paris, I Love You

상영관을 빠져나오는 관객들이 한손에 빈 샴페인 병을 들고 흡족한 표정으로 “너무 좋았어요”라는 인사를 연신 건네온 날, 상영 작품은 파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18가지 로맨스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였습니다. 프라이빗한 시설, 샴페인이나 비스트로 다이닝 등 F&B와 작품을 페어링하는 스페셜 프로그램, 그리고 어반리조트 사운즈 한남,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과 어우러지는 서정적 운치는 일상 속에서 가끔 일상적이지 않은 순간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합니다. 관객들은 바로 그러한 ‘일상 속 비일상’을 누리기 위해 오르페오를 찾습니다. 오르페오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감각들을 채집해 특별한 무드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오르페오 관객들’의 선택 Blue Note Records: Beyond The Note

오르페오에서 개봉부터 무려 다섯 달간 스크린을 떠나지 않은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화 <블루노트 레코드>였습니다. 뉴욕의 재즈 명가 ‘블루노트 레코드’의 히스토리와 레이블의 간판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관람객들에게는 재즈의 길잡이가 되었으며, 오르페오에게는 큐레이션의 중요한 방향키가 되었습니다.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님,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 ‘OMA’의 설립자 조나단 바이스 씨와 함께한 스페셜 상영회에서, 그리고 허비 행콕부터 노라 존스까지 재즈 역사를 아우르는 영화의 장면마다 각자의시간 속 뮤지션을 추억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음악적 취향이 분명한 오르페오만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