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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음반 베이스 연광철&피아니스트 김정원의 <독일가곡앨범>

현대 사회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음반 베이스 연광철&피아니스트 김정원의 <독일가곡앨범>

ODE 20. 12. 22

Artist: 연광철(Bass) 김정원(Piano) / Production: ODE / Label: Kries Classic
Recording Studio: ODE Port

한 사람 덕분에 존재하게 되는 음반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지금 소개하려는 음반이 더 그런 음반입니다. 최정상 오페라 무대 30년의 연광철이 베를린, 뉴욕, 휴스턴 등 코로나19로 무대가 취소되면서 유례없이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됐을 때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녹음을 제안하였고, 사운드플랫폼 오드가 음반제작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연광철의 ‘독일예술가곡’에 대한 전문성, 철저함, 그리고 친절함과 몰아치는 에너지가 현대사회에 에너지를 불어넣길 바라는 오드의 바람이 함께합니다.

사진 : 베이스 연광철(좌) 피아니스트 김정원(우) / 장소 – 오드 포트(ODE Port)


연광철, 김정원 선생님의 첫 만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신보 음반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 저는 오스트리아에 오래 살았고, 연광철 선생님의 오랜 팬이었습니다. 제가 가곡(Lied)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오드에서 음반 제작에 대한 의사를 알게 되며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 1순위로 연광철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녹음은 제가 조르듯이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올 6월부터 녹음을 시작해 보완까지 거친, 오랫동안 만들어진 음반입니다.
(연): 제가 유럽에서 있을 때 연락이 왔었습니다. 막연히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음반 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약 60회 정도의 공연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에 머물게 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구체화되었습니다.


30년만의 나온 스튜디오 음반입니다. 첫 녹음 음반을 오드 포트라는 공간에서 진행하게된 감회가 궁금합니다.
(연): 지하에 아늑한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녹음하는 동안 굉장히 편안했습니다. 오드 포트는 성악가들이나 실내악을 하는 분들에게도 작업하기 너무나도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음향적인 부분에서도 고려되어 있어 좋은 녹음이 나올거라고생각했습니다.


선곡에 대해서 말씀을 안 할 수가 없겠네요. 독일 가곡의 역사가 매우 길고 그렇기 때문에 곡이 매우 많은데,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슈트라우스, 네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연):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워 누구나 익숙한 가곡들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선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 동안은 한국에서 바그너 오페라를 위주로 공연했었는데 가곡으로 한국 관객들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잘 알려진 가곡들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한 노래를 할 때 두 음악가가 그리는 그림이 일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슈베르트가 살았던 빈의 집, 베토벤의 집 이렇게 우리 둘 모두 가봤던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작곡가들이 음악에 넣어 놓은 그림에 대해 노래와 피아노가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편안한 작업이었어요.
(정): 제가 14살때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살았기 때문에 고국에 대한 향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유럽에 대한 향수가 짙어요. 또한 사실 제가 연광철 선생님의 독일음악을 들으면서 팬이 되었기 때문에 독일 가곡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저와 선생님 모두 독일어에 능숙하기 때문에 이번 녹음은 더 특별합니다. 독일어로 노래할 때 강조되는 가사를 짚어 보면서 피아노 연주에도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분이 작업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녹음하시면서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었을까요?
(연): 뭔가 남기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나보다 좋은 음악가들이 얼마든지 있고, 녹음을 좋아하는 음악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녹음을 마친 지금도 굉장히 부끄러워요. 내가 과연 외국어로 노래하는 것이 어떻게 들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내 이름이 슈베르트·슈만 보다도 앞에, 내 얼굴 그림이 크게 앨범 커버에 들어간 것이 너무 어색합니다.
(정): 저에게 있어서 베토벤 음악이 친구 같다가도 갑자기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연광철 선생님이 저에게 이런 베토벤 같습니다. 성악가가 가지고 있는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것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제가 해석했던 부분과 아주 다른 해석을 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고요. 저도 처음에는 악보에서 점하나 선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연광철 선생님은 제가 기대한 목소리로 말을 담아서 노래하며 지적이고 은유적인 해석을 가장 완벽하게 해내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펜대믹 시대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구성한 곡들에 대해 특별히 신경쓴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연): 코로나19 기간에 더욱 의미가 있는 노래들입니다.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보면 구체적 대상이 있습니다. 슈만에는 ‘꽃’, 슈베르트에는 ‘봄’이 있다. 모두가 바쁘게 살던 때에는 이런 노래가 와닿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전선에 있다가 한발 뒤로 와 있는 지금, 모든 것을 조용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 노래들이 현 시대에 그런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구매처 : 나인원 오드 레코드 02-794-4091 @ode.record.nineone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91 나인원한남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