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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캄 2020년의 첫 번째 호 : 음악의 천사, 드비알레

모닝캄 2020년의 첫 번째 호 : 음악의 천사, 드비알레

ODE 20. 03. 06

In the Limelight

음악의 천사, 드비알레 Devialet

시선을 사로잡는 곡선형 디자인에 독보적인 기술을 장착한 ‘팬텀’ 스피커로 전 세계 음악 애호가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음향 기기 제조사 ‘드비알레’.
최첨단 기술로 경이로운 청음의 세계로 안내하는 드비알레의 특별한 이야기.

뮤지컬,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공연되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페라의 유령>은 1880년대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을 배경으로 한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어두운 동굴 같은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유령’ 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는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틴에게 반해 자신을 ‘음악의 천사’라 밝히고, 노래를 가르치며 사랑에 빠진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크리스틴을 질투심에 납치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바뀐 그는 크리스틴을 풀어 준 뒤, 홀로 죽음을 맞는다. 그런데 소설이 아닌 현실 속 가르니에 극장에는 또 다른 유령이 산다. 위협적이거나 집착하는 유령이 아닌, 매력적인 외형에 하이엔드급 스펙으로 무장한 유령, 바로 ‘드비알레’의 ‘팬텀’ 스피커다.


드비알레는 2007년 엔지니어 피에르에마뉘엘 칼멜과 사업가 캉탱 사니에, 디자이너 에마뉘엘 나르댕이 설립한 음향 기기 회사다. ‘세계 최고’의 소리 구현을 목표로 출범, 완벽한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와 이를 극대화하는 독보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드비알레가 2015년 공개한 팬텀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최대 출력값에 해당하는 숫자로 이름을 지은 ‘리액터 600’ ‘리액터 900’ 등 ‘팬텀 리액터’ 시리즈는 물론, 최대 출력 4500 와트에 22캐럿의 로즈 골드로 도금한 ‘골드 팬텀 오페라 드 파리’를 비롯한 ‘팬텀 프리미어’ 시리즈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췄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팬텀 스피커는 매끈한 반구형 디자인이 특징인데 양쪽 측면에 우퍼가 장착돼 있다. 이 우퍼는 음악에 맞추어 확장, 수축, 진동하며 압도적인 저음을 내뿜는다. 콤팩트한 크기에, 무게는 4.3킬로그램에 불과한 ‘팬텀 리액터 900’은 최대 98데시벨의 소리를 낼 수 있어 교향악단 전체가 내는 소리의 세기와 맞먹는다. 팬텀 프리미어 시리즈는 최대 108데시벨까지 낼 수 있다. 이처럼 웅장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해 보려면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이 적격이다. ‘음향 발견 구역’이라 부르는 드비알레 스피커 전시 및 체험 공간이 있어, 스피커를 청음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이 드비알레의 세련되고 유려한 외모와 닮았다면, 드비알레가 내적으로 추구하는 철학은 18세기 계몽 시대의 지식인이자 엔지니어인 기욤 비알레를 따른다. 회사명 역시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마치 미술 전시장의 진열장에서 바로 꺼내 온 것 같은 멋진 외관을 자랑하는 만큼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사실 드비알레의 스피커가 비범한 이유는 독특한 외양 안에 숨은 놀라운 기술력 때문이다.

드비알레의 제품에는 ‘아날로그 디지털 하이브리드(ADH)’라는 특허 기술이 담겨 있다. 칼멜이 개발한 ADH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을 결합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칩으로 소리의 정밀함, 음색의 미묘한 차이와 느낌을 그대로 살려 낸다. 팬텀은 ADH 외에도 원음 사운드를 최적으로 재생하는 ‘스피커 액티브 매칭’, 베이스 효율과 성능을 극도로 높인 ‘하트 베이스 임플로전’, 소리의 재생과 확산을 최적화하는 ‘액티브 코스피리컬 엔진’ 등 100여 개의 특허 기술로 완성한다.

드비알레는 사용자가 이용하기에 단순하면서도 오디오 애호가뿐 아니라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고자 한다. 드비알레의 또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인 ‘엑스퍼트 프로’ 라인과 달리 팬텀 시리즈가 별도의 부속품 없이 스피커만으로도 충분한, 휴대용 무선 스피커로 설계된 이유다. 즉 복잡한 설치 작업 없이 직관적인 사용법으로 전문가 수준의 음향 시스템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드비알레의 목표다.

음악을 듣는 진정한 즐거움은 기술적인 부분을 뜯어보는 것이 아니라 흘러나오는 음악을 따라 마음의 여행을 즐기는 데 있다. 오늘날 드비알레는 자사의 제품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일으키고자 한다. 왜곡되지 않은 본래의 소리야말로 드비알레가 자부심을 느끼는 지점이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에 등장하는 ‘음악의 천사’는 극도로 외로운 존재여서 동반자가 절실했던 나머지 누군가를 납치했을지 모르나, 드비알레가 구현하는 ‘음악의 천사’는 억지로 마음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드비알레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환상적이고 풍부한 천상의 소리는 부드러운 힘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드비알레는 음악이 단순히 어떤 순간의 배경음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로 찬란한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 각자의 헤드폰 속에 갇힌 음악이 아닌, 팬텀과 함께 주위 모든 이와 귀를 기울여 음악을 듣는 값진 순간이 되기를